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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의 꽃인 당근은 수확 타이밍이 맛과 향을 결정짓는 핵심입니다. 너무 이르면 작고 늦으면 갈라지기 쉬운 당근의 정확한 수확 시기를 지금 바로 알려드릴게요.
90일의 기다림이 만드는 골든타임
당근은 씨를 뿌리고 보통 90일에서 110일 사이가 가장 맛있는 수확의 골든타임입니다. 봄 당근은 7월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 썩지 않고 가을 당근은 서리가 내리기 직전인 11월이 적기죠.
농촌진흥청 자료를 보면 이 시기를 지켰을 때 당도가 평균 1.5브릭스 이상 높게 측정된다고 해요. 130일을 넘기면 심지가 생겨 질겨지고 표면이 터지는 열근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장 확실한 육안 식별법은 겉잎이 바닥으로 처지고 색이 노랗게 변할 때입니다. 이때 흙 윗부분을 살짝 파보았을 때 당근 어깨 지름이 3cm에서 4cm 정도면 합격입니다.
단순히 날짜만 세지 말고 잎의 상태와 윗부분 굵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실패 없는 수확의 지름길입니다. 특히 가을 당근은 봄 당근보다 저장성이 좋으니 날씨를 잘 체크하며 최대한 늦게 캐는 것이 유리합니다.
실패 없이 당근을 뽑는 5단계 공식
수확 3일 전부터는 물을 주지 말아야 당도가 농축되고 저장성이 2배 이상 좋아집니다. 흙이 약간 마른 상태여야 뽑을 때 당근 표면에 상처가 나지 않고 흙도 잘 털리거든요.
뽑기 전에는 모종삽으로 주변 흙을 깊게 찔러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무작정 줄기만 잡고 당기면 부러질 수 있습니다. 줄기 윗부분인 뿌리와 잎의 경계면을 잡고 수직으로 쭉 뽑아올리는 것이 요령입니다.
뽑은 직후에는 즉시 초록색 무청을 칼로 잘라내야 수분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잎을 그대로 두면 뿌리의 영양분을 잎이 다시 빨아들여 당근이 금방 시들해지기 때문입니다.
수확한 당근은 바로 씻지 말고 흙이 묻은 채로 반나절 정도 그늘에서 말려주세요. 표면의 수분을 날려주면 껍질이 단단해져 곰팡이가 피지 않고 겨우내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맛의 결정적 한 끗
농업 마이스터는 "가을 당근은 첫 서리를 맞고 캐야 당도가 절정에 달한다"고 조언합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당근이 얼지 않으려고 스스로 당분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맛이 훨씬 깊어지거든요.
요리 연구가는 "물에 닿는 순간부터 부패 시계가 3배 빨라진다"며 세척 보관을 극구 말렸습니다. 흙은 천연 보호막 역할을 해서 세균 침투를 막고 수분 증발을 억제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신문지에 하나씩 돌돌 말아 세워서 보관하면 다음 해 봄까지도 아삭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영하 3도까지는 흙 이불이 지켜주니 너무 일찍 뽑으려 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보세요.
특히 수확 직후 먹는 당근은 과일보다 달아서 한 입 베어 물면 멈출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마트 당근과는 차원이 다른 그 맛을 위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져보세요.
지금까지 당근의 가장 맛있는 수확 시기와 올바른 저장법을 꼼꼼하게 정리해 드렸습니다. 파종 후 100일의 기다림과 잎이 처지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 포인트였죠.
직접 키운 당근을 쑥 뽑아 올릴 때 느껴지는 묵직한 손맛과 흙냄새는 텃밭 농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매끈한 당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울퉁불퉁한 매력이 있으니까요.























